
미국이 4일(미국 동부시간) 예정대로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3개국산 수입품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에 들어갔다.
미국의 신규 관세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는 25%, 중국에는 10%(지난달 부과한 10%에 새롭게 추가) 세율로 적용된다. 중국은 지난 2월4일부터 시행된 10% 관세에 10% 관세가 추가돼 트럼프 2기 출범 전보다 총 20%의 관세를 더 내게 됐다.
미국의 이번 관세 부과는 북미 3국 간 '관세 전쟁'의 서막이자, 트럼프 집권 1기에 이은 미중 간 제2차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3일 백악관에서 대만의 파운드리업체 TSMC의 대미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면서 4일부터 시행된다고 거듭 확인했다. 또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조치에 반발해 즉각 보복 대응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4일 공고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에 대한 관세는 10% 높인다고 발표했다.
다만 중국은 3월 10일 전에 선적지에서 선적돼 3월 10일∼4월 12일 중국으로 수입되는 상품의 경우 관세 인상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도 티콤(TCOM)과 S3에어로디펜스·텍스트오어 등 미국 방산업체 10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추가하고 중국과의 수출입 및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방산업체 레이도스·깁스앤콕스 등 15개 업체에 대해서는 핵심 광물 등 이중용도 물자(민간용으로도 군용으로도 쓸 수 있는 물자) 수출을 막기로 했다.
이밖에도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업체인 미국 일루미나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같은 리스트에 포함해 중국으로의 유전자 시퀀서 수출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역시 미국에 '보복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가 발효되는 4일부터 캐나다도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21일 이내에 1250억 캐나다 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보복 관세가 추가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