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
4일 티몬은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오아시스는 티몬만 인수하기로 하고 조건을 놓고 협상해 최근 가격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7월 하반기 티몬·위메프(티메프)는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후 복수의 인수 희망자들과 가격 등 조건을 논의해왔다.

티메프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방식은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정해 놓고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오아시스뿐만 아니라 나머지 인수 의향 업체들에도 기회가 주어진다.
티메프 매각주간사 EY한영은 법원에서 허가가 나는 대로 오는 6일께 오아시스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매각공고를 내고 공개입찰 과정을 진행하면 다음 달 최종 인수자가 확정된다.
오아시스의 인수 제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에는 별도의 비밀 유지계약을 체결하고 알려준다. 이러한 조치는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하려는 의미다.
공개입찰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가 없다면 오아시스가 티몬의 인수자로 확정된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가 있더라도 오아시스가 해당 조건을 맞추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티몬을 인수할 수 있다.
오아시스는 2011년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축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해 2018년 '오아시스마켓'을 론칭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나갔다.
오아시스는 기업공개(IPO) 재도전을 기반으로 지난해 종합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2023년 초 코스닥 상장 추진은 수요 예측 결과가 기대를 밑돌아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에 성공하면 새벽 배송 방식 등을 티몬 플랫폼에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