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에서 주문한 음식을 매장 가격보다 높여서 판매하는 ‘이중가격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점주들은 배달수수료로 인해 이중가격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안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업체는 이디야,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KFC, 한솥도시락, 본아이에프 등이며 맘스터치는 1450지점 중 8곳이 이중가격제를 시도 중이다.
이중가격제를 높이면 물가 상승을 부축일 우려가 있으며 외식물가는 더 치솟을 수밖에 없다.
외식소비자물가는 매년마다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 물가는 2022년 7.7%, 2023년 6%, 2024년 3.1% 증가했다. 식재료 가격인상 이중가격제 도입 등으로 외식물가가 오른 것이다.
실제 한솥도시락이 지난해 10월 이중가격제를 시행하면서 외식 물가 품목 중 도시락의 물가상승률이 그해 9월 2.5%에서 10월 8.1%로 치솟았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외식업 점주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47.6%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으로 음식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 중 배달 주문 비율이 68.5%이고 포장 주문은 31.5% 수준이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면 외식 물가가 상승하고 소비자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면서 "배달앱의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부과 조치는 외식업 점주의 추가적 부담으로 작용해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배달앱의 독단적인 수수료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포장 주문에 대해서도 중개 수수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다음 달 14일부터 포장 주문에 6.8%(부가세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2위은 쿠팡이츠 역시 포장 수수료를 받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아직 까지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중가격제가 또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는 배달플랫폼에 대한 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가맹점은 가게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수수료로 인해 순이익은 줄어드는 악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매출 상위 35% 정주들은 최대 7.8% 수수료를 부과해야한다.
배민은 올 1월 ‘배민1플러스’라는 정률제 요금제를 내놨다. 점주들은 이 요금제를 이용할 때 중개수수료(6.8%)와 업주 부담 배달비 3000원 내외, 결제 수수료 1.5~3% 등을 지불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합하면 배달의 민족은 주문요금에서 최대 30%까지 가져가게 된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배달앱 플랫폼은 점주와 소비자를 고려한 합리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 부담 증가 여부를 점검하고 공정한 플랫폼 운영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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