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받은 물량 100% 인수…"고성장 예상 종속회사 기업가치 제고 및 지배력 유지"
한화그룹 모기업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화는 26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참여를 결의했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한화의 취득주식수는 162만298주(주당 60만5000원 추후 변동 가능)로, 취득 금액만 9803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 대비 2.9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는 배정받은 물량 100%를 인수해 우량 자회사의 글로벌 도약과 지속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공시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참여를 밝히며 "지속적 고성장 예상 종속회사 사업에 대한 투자로 기업가치 제고와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취득 목적을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해외 입찰에 따른 신속한 현지 대규모 투자를 위해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승모 한화 대표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과감한 투자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회사의 성장으로 한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동시에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 등 최고 경영진도 48억원 규모로 회사 주식을 매수하기로 했다. 다른 경영진들도 자율적으로 주식 매수에 참여해 소액 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는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총회에서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기 위해 현지 대규모 신속 투자가 절실하다"며 "해외 입찰을 위해 부채비율을 관리하며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를 하려면 유상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4월 한화테크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최근 5년간 주가는 3831%, 연평균 210% 올라 지난 25일 종가 기준 65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달 24일이며, 구주주 청약은 6월 3~4일,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6월 9~10일이다.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24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