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 ‘출렁’…탄핵 결정 직후 주가 급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나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나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국내 정치 테마주가 하루 만에 대대적인 등락을 기록했다. 윤 전 대통령과 연관된 종목은 줄줄이 하락했고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테마주는 동반 급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시장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윤석열 테마주로 알려진 NE능률은 이날 전일 대비 1500원 하락한 3500원으로 마감됐다. 하락률은 30%에 달했다. 이 종목은 모회사 hy의 윤호중 회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이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분류돼 왔다. 이 외에도 아이크래프트는 12.82% 하락했고 덕성은 12% 떨어졌다.

이재명·홍준표·한동훈 테마주 동반 급등

이에 반해 차기 대선 후보로 주목받는 정치인들의 테마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인 상지건설은 1600원 오른 6940원으로 장을 마감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종목은 사외이사 임무영이 이재명 대표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이력이 배경이다. 이외에도 나아이는 10.24% 상승했고 형지글로벌은 10.03% 올랐다. 소프트캠프도 14.52% 상승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주로 분류되는 경남스틸은 30% 급등한 624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국선재(29.94%), 삼일(28.36%), 태양금속(28.27%)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 중 경남스틸은 홍 시장의 고향인 창원에 위치한 기업으로 과거 행사 참석 이력이 부각되며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안철수 의원 관련주인 안랩(21.18%)과 써니전자(30%)도 강세를 보였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테마주로 분류된 평화홀딩스(29.93%), 평화산업(19.85%), 세원물산(15.92%), 대영포장(24.91%)도 동반 상승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관련주인 대상홀딩스는 15.31% 상승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진양산업은 25.39% 상승, 진양화학은 30%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같은 날 한국거래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금융시장 상황 점검을 위해 전체 간부 대상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정은보 이사장은 시장의 급변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하며 전사적 비상근무체계를 강조했다.

거래소는 앞으로 정치 테마주 관련 불공정 거래와 공매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다.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을 통한 무차입 공매도 단속도 강화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시장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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