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뉴스에 관련주 과열 양상
증권사, 신용대출 전면 제한 나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시장직에서 사퇴하면서 관련 정치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들어 정치 테마주로 인해 증시 과열 조짐이 보이자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제한 조치 등을 내놓으며 리스크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11일 오전 0시를 기해 홍 시장이 사퇴함에 따라 대구시는 김정기 행정부시장이 시장 권한을 대행한다. 홍 시장은 전날 “30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걸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고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그는 “민선 8기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해 송구하다”며 “대선에서 승리해 시장 시절 약속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치 이슈는 주식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경남스틸, 한국선재, 화신정공 등 이른바 ‘홍준표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반대매매 현실화…증권가, ‘과열 경고’에 신용대출 제한 잇따라

이처럼 정치 테마주를 중심으로 급등락이 심화되자 증권사들은 위험 통제에 나섰다. 앞서 유라테크의 경우 ‘세종시 테마주’로 분류되며 연초 8000원대였던 주가가 지난 8일 장중 1만993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루 만에 신용대출만 140억원이 몰려들며 연초 평균 대비 100배 넘는 급증세를 기록했다.

10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유라클, 웹케시, 원티드랩 등 5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기존 4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3개 종목의 신용대출을 차단했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도 각각 5~6개 종목에 동일한 조치를 내렸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옵션, 2차전지 관련 선물에 대해 위탁증거금률을 최대 3%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 관세 이슈, 정치 불확실성 등이 겹치며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관세 관련 뉴스가 발표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반대매매 규모가 하루 100억원을 넘는 날이 잇따르고 있고 이후에도 70억~80억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는 연초 하루 평균 40억~50억원 수준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수급과 심리에 따라 급등락이 반복돼 신용거래를 통한 과열 양상에 특히 취약하다”며 “자산 변동이 심한 시기일수록 신용대출과 반대매매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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