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 변동성 극심…금융당국도 경고 나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향한 정치인들의 본격 행보에 따라 주식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그와 관련된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한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 특유의 단기 급등락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9일 오전 기준 김 지사의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은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55분 기준 PN풍년은 전 거래일 대비 9.22% 하락한 5810원에 거래됐다.

PN풍년은 최상훈 감사가 김 지사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으나 최근 5거래일간의 상승세를 접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SG글로벌은 이날 11.86% 내린 2230원을 기록했고 제이씨현시스템 역시 1.82% 하락한 4575원에 거래됐다. SG글로벌은 김 지사의 고향 충북 음성과의 연관성으로 주목받았으며 제이씨현시스템은 대표이사 차현배가 김 지사와 덕수상고 동문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반면 이 대표가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대선 행보에 들어가자 이 대표 관련 테마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29분 기준 상지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15230원을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나타냈다.

상지건설은 임무영 사외이사가 과거 이 대표 캠프에 참여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오리엔트정공도 5.80% 상승했으며 오리엔트바이오 동신건설 계룡건설 코나아이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한국거래소는 정치 테마주의 급격한 주가 변동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지난 4일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거래소는 테마주에 대한 불공정거래 모니터링과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선거 전후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유입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어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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