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손경식 등 경제5단체장, 이재명 대선후보 만났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이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나 인공지능 육성, 규제개혁, 신산업 지원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요청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엔 최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함께했다. 대선 일정이 촉박한 가운데 경제5단체가 공동으로 대선후보를 초청한 첫 간담회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경제단체장들은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 회장은 "소비, 투자, 수출 모두 어렵고 외교 문제도 복잡한 상황에서 기업 혁신과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고, 류 회장은 "AI, 항공우주, 스마트팜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인프라 투자와 세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본과의 경제공동체 구상을 제안하며 "한일 간 경제연대를 통해 GDP 7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만들고, 고령화와 저출생 등 사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해외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한 이민 확대와 해외투자 활성화를 통한 본원수지 확보 방안도 제시했다.

무역협회의 윤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출 피해를 언급하며 "수출기업 4곳 중 3곳이 관세 전가 등 직접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전방위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유연화 및 정년 연장 문제도 제기됐다. 손 회장은 "주 4.5일제가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노사 자율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년 연장에 대해선 "일률적 연장은 청년 고용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퇴직 후 재고용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최진식 회장은 "문과생은 로스쿨, 이과생은 의대만 바라보는 구조에서는 국가의 산업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하며 인재 양성 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제5단체장은 '제21대 대선 - 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정책 제언집을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 제언집에는 성장 동력 확보, 신산업 육성, 경제 영토 확장, 경제 기반 조성 등 4대 분야, 14개 아젠다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