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전략 취한 베트남과 달리 한국적 요소 결합 메뉴 출시 계획
올 하반기 LA 한인타운에 1호점 오픈 예정
지난해 2월 캘리포니아에 '롯데리아USA' 법인 설립

베트남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롯데리아가 버거 본고장인 미국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인타운에 1호점을 내고 한국적 요소를 결합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은 3410억 달러(약 435조 원)로 5조 원대인 한국시장의 80배가 넘는다. 맥도날드를 비롯해 버거킹, 웬디스, 칙필레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2023년 10월 미국법인 '롯데GRS USA'를 설립했다. 지난해 2월에는 캘리포니아에 '롯데리아USA' 법인을 세우며 미국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1호점으로 LA 한인타운을 점찍었다. 한류열풍과 K푸드의 인기가 높아서다. 캘리포니아 풀러턴 남부에서 1호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 오픈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메뉴 구성은 검토 중이다.
지난해 4월엔 시카고에서 열린 외식 박람회인 NRA쇼에 참가해 '불고기버거',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을 선보였다.
롯데GRS 관계자는 "박람회 당시 한식 불고기가 버거에 사용되고 빵 대신 쌀을 사용한 제품에 현지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차우철 대표는 2020년 11월 롯데GRS 대표로 선임된 이후, 취임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끌어냈다. 선임 이후 브랜딩·제품 개선에 힘썼다. 메뉴의 양상추 양과 햄버거 패티 중량을 끌어올렸고, 엔제리너스 리브랜딩에 나서며 이미지 쇄신을 꾀했다. 지난해엔 12년 만에 롯데리아 BI를 바꾸고 메뉴명을 개편했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1998년 들어가 현재 25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패스트푸드 시장 점유율 1위에 직영점 비중이 78%에 달한다.
비결은 현지화 전략이다. 식문화를 분석해 입맛에 맞는 메뉴를 선보였다. 치킨 인기가 높은점을 고려해 한국과 치킨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한 게 주효했다.
지난해 롯데리아 베트남 매출이 1098억 원으로 2년 연속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3월에는 베트남롯데리아의 지분 100%를 157억 원에 다시 인수했다. 해외 출자 법인 관리를 위해서다.
2027년까지 300점포를 돌파하고 연매출을 16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2013년 미얀마, 2014년 캄보디아, 2015년 카자흐스탄, 2016년 라오스, 2018년 몽골 등 으로 진출 지역을 확장해왔다.
롯데GRS 관계자는 "베트남과 달리 미국은 햄버거가 정형화 돼 있다"면서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제품 출시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