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서 "기존 틀 넘어서자"선언
동원F&B 상장 폐지하고 ‘글로벌 식품사업군’ 출범
지주사 동원산업 대표이사 물갈이 및 기술부문 대표 신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사진=동원그룹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사진=동원그룹

"관성적 사고를 깨고 기존 틀을 넘어서는 파괴적 혁신을 추구하자”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남정은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2남 2녀 중 차남이다. 2014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만인 지난해 3월 회장자리에 올랐다.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 창원공장에서 참치캔 생산직 업무를 맡았다. 서울 경동시장, 청과물시장 등지에서 영업사원으로도 일했다. 마케팅팀, 기획부서를 거쳐가며 혹독한 경영수업을 이겨냈다

동원그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참치 회사'다. 김남정은 참치 회사 탈피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과감한 M&A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간 10여건의 M&A와 기술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이를 통해 그룹의 수산, 식품, 소재, 물류로 이어지는 4대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2015년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7년에는 종합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해 물류 사업을 확대했다. 2018년 물류포워딩사 BIDC, 2021년 원통형 배터리 캔 제조사 MKC 등을 인수했다. 2021년 원통형 배터리 캔 제조사 엠케이씨(MKC)를 인수해 2차전지 패키징으로 사업 범위를 늘렸다.

회장직에 오른 지 1년만에 지주사 동원산업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했다. 지난 3월26일 이사회를 열고 장인성 기술부문 대표이사, 박상진 사업부문 대표이사, 김세훈 지주부문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동원산업 기술부문을 신설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장인성 종합기술원장을 발탁했다. 동원산업 지주부문 신임 대표에는 재무회계·전략기획 전문가 김세훈 총괄임원을 선임했다. 동원그룹 지주사는 지주부문과 사업부문, 기술부문 대표가 그룹의 핵심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

올해는 해외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식품부문 글로벌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원F&B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동원홈푸드·스타키스트·스카사 등 4개 식품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division)'으로 묶었다. 그리고 그룹 차원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해외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그룹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을 지난해 22% 수준에서 2030년까지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각 계열사 연구조직을 '글로벌 R&D센터'로 통합하고,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을 0.3% 수준에서 2030년까지 1%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와 중남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동원F&B의 대표 제품과 스타키스트의 히트상품을 결합한 공동 패키지 제품을 출시하고, 통합 R&D센터에서 공동 개발한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동원산업 산하의 참치어획·캔가공 자회사 세네갈의 스카사와 캅센은 중동 및 유럽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로 삼는다.

동원산업은 육상 연어 양식, 2차전지 소재, 스마트 항만 물류 사업 등 중장기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동시에 모든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생산성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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