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

효성중공업이 전력기술 선도시장인 유럽에서 잇따른 대형 수주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AI 시대를 대비한 조현준 회장의 전략적 행보가 유럽 전력시장이라는 핵심 무대에서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14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주요 송전업체인 ‘스코티쉬 파워(Scottish Power)’와 850억 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장비는 해안 및 내륙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도심으로 송전하는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 회장은 "AI 산업의 뼈대인 전력망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효성중공업이 이 분야의 핵심 공급사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이라며 유럽 내 시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효성중공업이 2023년 스코틀랜드에 공급한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2023년 스코틀랜드에 공급한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은 지난 10년간 스코틀랜드를 비롯한 영국 시장에 꾸준히 제품을 공급하며 2022년부터 초고압변압기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고난도 기술력을 요구하는 유럽 각국의 인증 기준을 충족하며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 핵심국가들과도 초고압변압기 및 리액터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독일에서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장기 공급계약을 성사시켰으며, 프랑스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추가 수주를 따냈다.

효성중공업은 유럽 수주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10조 원 규모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북미시장 대응을 위해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에도 착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2배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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