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1분기 영업익 나란히 감소
2분기 관세 사정권···수익성 악화 우려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일제히 수익성이 하락했다. 외형적 성장은 이뤘지만 원자재 및 물류, 관세 등으로 인해 발목을 잡혀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타이어 3사는 미국에 납품하는 교체용 타이어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인상률은 밝히지 않았지만 원자재와 관세로 인한 비용을 얼마나 나눌지에 따라 인상률이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률을 10% 안팎으로 관측하고 있다.

19일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4조9637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번 분기부터 한온시스템의 경영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외형적으론 커졌지만 수익성에선 주춤했다. 1분기 금호타이어는 매출액 1조2062억원, 영업이익 14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 줄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712억원, 영업이익 40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했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시행된 미국의 25% 대중국 관세 조치와 원재료(고무) 및 물류 운반비 등 비용 지출 확대가 꼽힌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천연고무(TSR20) 가격은 톤당 1933달러(약 27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올랐다.

수익성 악화 해결 위해 교체용 타이어 가격 인상
가격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타이어업계는 가격 인상 카드를 내놓고 있다.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관세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미국 내 딜러사에 공급하는 교체용 타이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다음달 중으로 미국 시장 공급 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상률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 안팎의 인상률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관세, 원자재, 물류비 등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생존 전략"이라며 "각 사별로 차별화된 가격 정책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3사가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은 2분기부터 직접적인 미국 관세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관세로 인해 타이어 3사가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연간 7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북미 판매 물량의 약 40%를, 금호타이어는 25%를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한국,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관세를 피하기 어렵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북미 물량을 한국에서 수출하기 때문에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은 국내 업체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 1위 타이어 업체 미쉐린은 최근 미국 교체용 타이어 가격을 5~8% 상향 조정했다. 일본 요코하마타이어도 10%가량 올렸다. 유럽계 브랜드들도 가격 조정을 단행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