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외식사업 정리 후 백미당 경쟁력 제고 나서
지난해 9월 1년 만에 새 매장 오픈
제품 기획부터 원재료 연구, 레시피 개발, 품질 관리 등 R&D 강화

남양유업이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백미당'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백미당은 2014년 론칭했다. 남양유업이 관리하는 유기농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면서 자리매김 했다. 한때 매장 수가 70여 개에 달하기도 했다.
홍원식 전 회장 시절 백미당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남양유업 브랜드임을 알기 어려웠다. 백미당 상호명에 표기한 '1964'를 통해 남양유업이 설립된 연도를 간접적으로 표시했을뿐 남양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0월 백미당 사업을 '백미당아이앤씨'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백미당아이앤씨는 백미당 독립을 위해 남양유업이 지난해 9월 설립한 신설법인이다. 법인 독립과 함께 신제품 기획부터 원재료 연구, 레시피 개발, 품질 관리까지 연구개발 전반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백미당은 지난해 9월 1년 만에 새 매장을 오픈하며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전국 55개 매장을 전면 리뉴얼하고 있다. 백미당이 론칭된 2014년 이후 10년 만의 리브랜딩이다.
인테리어부터 모든 부자재에 새로운 BI를 적용할 뿐 아니라 신규 베이커리 라인업을 선보였다. 매장의 경우 도심 속 휴식을 제안하는 '카페형 매장', 백화점·쇼핑몰 중심의 '델리형 매장', 그리고 본점과 삼청점 등 브랜드 감성을 담은 '시그니처 매장'까지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커피 제품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원두를 전 매장에 적용했다. 프리미엄 원두는 콜롬비아, 브라질 등지의 고품질 원두를 블렌딩했다. 대표 제품인 ‘백미당 유기농 우유’와 최적의 조화를 이루는 원두를 엄선했다.
올해 2월과 4월에는 각각 LF스퀘어 광양점, 도심공항점 등 핵심 상권 위주로 신규 점포를 출점했으며, 최근에는 프랑스 크림치즈 브랜드 '끼리'와 협업한 한정판 아이스크림도 선보이기도 했다.
남양유업이 백미당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선택과 집중이다. 한앤컴퍼니의 경영권 인수 이후 기존 오너 일가가 추진했던 외식사업을 대거 정리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디저트 브랜드 '백미당'만 독립법인으로 분사하고 기존 외식 브랜드 피자피아띠, 일치프리아니, 철그릴 등은 문을 닫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백미당은 신규 출점, 브랜드 리뉴얼 등의 외연 확장과 함께 통신사·배달앱 등 파트너사 제휴 확대로 고객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면서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