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로 수출 4.9% 감소 전망···기업들, 협상 통한 대응 요구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의 잦은 관세정책 변경과 글로벌 관세분쟁 장기화의 불확실성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26일 밝혔다.
한경협이 1000대 매출 기업 중 수출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기업들은 관세정책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24.9%), 관세분쟁으로 인한 경기 악화(24.0%), 수출 감소(18.8%) 등을 주요 경영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실무 차원에서는 '미국 수입업체와의 단가 조정'(53.4%)이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지목됐으며, 현지 통관 절차 정보 부족(21.3%), 원산지 기준 파악(13.3%)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관세정책이 지속될 경우 2025년 수출은 2024년 대비 평균 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8.3%), 자동차·부품(−7.9%), 석유화학(−7.2%) 등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선박(＋10.0%)과 의료·바이오헬스(＋1.6%)는 예외적으로 수출 증가세가 전망됐다.
수출 외에도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경영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업들이 제시한 대응 방안으로는 수출시장 다변화(26.9%), 글로벌 공급망 재조정(19.8%), 환율 리스크 관리 강화(16.5%) 순으로 나타났고,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관세율 최소화(44.6%),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13.6%) 등이 주를 이뤘다.
또 정부가 사전에 추진해야 할 협상 전략으로는 비관세장벽 해소 노력(45.3%), 금리 인하(23.4%), 조선산업 협력 제안(12.5%) 등이 제시됐다.
기업들은 2025년 평균 원·달러 환율을 1433.2원으로 전망했으며, 환율 리스크 대응 전략으로는 단가 조정(22.3%), 시장 다변화(20.8%), 생산성 향상(19.8%) 등이 꼽혔다.
대다수 기업(81.3%)은 미국 관세정책이 양국 기업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고, 관세 분쟁의 불확실성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