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에 미군이 정예부대인 해병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해병대가 자국민과 싸워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CNN에 따르면 미 북부사령부는 9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LA 지역의 연방 인력과 시설 보호를 지원하기 위해 주말 동안 대기 중이던 해병대 보병대대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해병 보병 대대는 약 700명 규모로 구성된다.
이번 배치는 대통령이 주정부 요청 없이도 연방 병력이나 주방위군을 주에 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연방법 '타이틀 10'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LA의 '폭력적 군중'에 대응하기 위해 주 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서 시위에 대한 강경한 대응 입장을 보였다.
해병대 투입을 두고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엑스(X)에 "해병대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며 "그들이 독재자적 충동을 위해 자국민과 싸우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LA 시위는 지난 6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 상업지구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체포 작전을 벌이면서 촉발됐다. 시위는 도로 점거, 차량 방화, 경찰과의 충돌 등 격렬한 양상을 보였으며,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탄을 사용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돈을 받은 내란 선동자"로 규정하며, 시위가 "방치되면 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