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에 수주한 6척의 원해경비함 중 1번함 ‘라자 술라이만함’을 11일 울산 본사에서 진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두 번째 수출 함정 진수식으로, 지난 3월 초계함 ‘디에고 실랑함’에 이은 성과다.
필리핀 합참의장 로미오 브라우너를 비롯한 군·정부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양국 간 해양방산 협력을 기념했다. 길이 94m, 항속거리 5,500해리에 달하는 라자 술라이만함은 76mm 함포와 전자광학추적장비 등 첨단 무기체계를 탑재한 최신예 함정이다. 이름은 16세기 외세에 맞서 마닐라를 지킨 필리핀의 영웅에서 따왔다.
함정은 시운전과 의장 작업을 거쳐 내년 3월 인도 예정이며, 나머지 5척도 2028년까지 순차 인도된다. 필리핀은 해군 현대화를 위해 2016년부터 HD현대중공업에 10척을 발주해왔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필리핀 해군 현대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고 브라우너 합참의장은 "이번 진수는 양국의 공동 비전이 빚은 결실"이라고 화답했다.
HD현대중공업은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차세대 수출용 함정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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