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이 과거 수직적 분업에서 벗어나 수평적 협력으로 전환되며, 양국 간 첨단산업 중심의 새로운 협력 모델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일 수교 이후 무역규모가 352배 성장하며, 중간재 중심의 교역이 양국 산업을 보완해왔다고 분석했다. 1988년 0.25였던 산업내교역지수(Grubel-Lloyd 지수)는 2024년 0.42로 상승, 상호 의존도가 높아진 흐름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미래 첨단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에서 협력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 기업의 47.4%, 일본 기업의 59.2%가 소부장 공급망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모빌리티,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 핵심광물·에너지 등이 협력 유망 분야로 지목됐다. 예컨대 교통 빅데이터와 결제 기술을 융합한 MaaS(Mobility as a Service) 분야에서는 한국의 기술과 일본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할 경우 글로벌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 김나율 연구원은 "미래 산업에서 양국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며 "규제 완화, 투자 유인책, 인력·기술 교류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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