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통상연구원 "올해 수출 '상저하저(上低下低)'"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뚜렷한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대비 3.8% 감소한 3355억 달러, 수입은 2.1% 줄어든 3132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수출은 전년보다 2.2% 감소한 6685억 달러로 예상됐다.
상반기 수출 감소폭은 0.6%에 불과했으나, 반도체를 제외하면 3.8%나 줄었다. 반도체는 11.4% 증가했지만, 자동차(-2.5%), 자동차부품(-6.1%), 철강(-5.6%) 등 주요 품목은 부진했고 대미 수출은 4.4% 감소했다. 미국시장 점유율도 3.4%로 하락하며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 미중 무역 갈등, 세계 교역 위축(WTO -0.2% 전망)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AI 수요로 상반기 상승세를 보인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는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PC 등 IT기기 수요 둔화와 D램 가격 정체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 수출도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해외 생산 증가로 7.1% 감소가 예상되며, 철강은 미국·EU 등의 보호무역 강화로 7.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제품(-19.2%), 석유화학(-4.1%), 일반기계(-3.8%) 등도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신제품에 국내 업체 기술이 채택되며 6.5%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무역협회 홍지상 동향분석실장은 "IT 수요 둔화, 환율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반기 수출에 더욱 부담이 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불리하지 않게 대응하고 대내적으로는 AI, 바이오, 모빌리티 등 신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