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타고 주가 8%↑'···테슬라 AI 실험에 쏠린 눈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 시험 서비스를 시작하자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8% 넘게 상승했다. 제한된 구역에서 진행된 시험 운행이지만 시장은 이를 자율주행 상용화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AI 기술과 무인 교통수단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8.23% 오른 348.6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시각 한때는 10% 넘게 오르며 354.7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000억달러가량 증가해 약 1조1230억달러로 올라섰다.
SNS 통해 공개된 첫 탑승···시험 대상은 모델Y 10대
로보택시 서비스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작됐다. 테슬라는 약 10대의 모델Y 차량을 투입해 제한된 지역에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들은 탑승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잇달아 공유했다. 요금은 4.20달러(약 6000원)로 책정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SNS에 “10년의 고된 노력 끝에 AI 소프트웨어와 칩 설계팀이 로보택시 출시를 이뤘다”며 “축하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6월 중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상용화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시험 운행은 ▲복잡한 교차로 회피 ▲제한된 지역 내 운행 ▲원격 운영자 대기 등의 조건에서 진행됐다. 실제 차량에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 원격으로 개입할 수 있는 운영자가 배치됐다.
미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직접 테슬라 로보택시에 탑승한 후 “좁은 도로와 교통 상황에서도 차량이 안정적으로 주행했다”며 “안전성뿐 아니라 승차감도 부드러웠다”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의) 웨이모보다 더 나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 상승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2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24억7250만달러(약 3조3900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하며 미국 주식 중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 갈등 여파로 연초 대비 약 15% 하락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