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중동 전쟁 휴전 합의···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낮아져 안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항공업계가 안도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나오며 글로벌 원유 수송에 차질이 우려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변수가 해소된 셈이다. 항공업계는 운송 비용과 수익성 측면에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동발 리스크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던 항공업게는 한고비 넘겼다는 분위기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만큼 민감한 항목이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휴전 합의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저유가 기조를 바탕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경우 유류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간 약 3050만 배럴의 항공유를 사용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내려가도 연간 3050만달러(약 443억672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확대에 따라 유류비 부담도 커지던 시기라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며 "수익성 방어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이후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74.93달러였던 전장 대비 7.2% 하락한 배럴당 68.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새로의 브랜트유 8월 인도분도 7.2% 떨어진 71.4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휴전 합의가 발표 단계에 있고 실제 이행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업계는 항공유 가격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단가 예측을 보수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중동 사태를 통해 기존 비상대책을 점검하고 신속 대응 체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위기 상황에 대비해 에너지, 무역, 공급망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즉각 대응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