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경제·산업 전반 악영향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5주 연속 하락세던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시차를 두고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리터당 9.70원 오른 1706.22원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사진=연합뉴스

서울은 지역별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전일 대비 2.08원 오른 1632.35원이다.

경유 판매가도 오르고 있다. 전국 평균 가격은 2.38원 오른 1494.94원, 서울은 918원 상승한 1584.55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가는 지난주가지 5주 연속 하락세였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이번 주부터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지연, 캐나다 산불 원유 공급 차질 우려 등 상승 요인을 반영한 것이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요인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정도 차이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런 상승세가 시차를 두고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의 대륙별 원유수입 비중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정도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최소 1~2주는 국내 주유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국제유가가 더 오른다면 국내 기름값의 상승 폭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은 전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이 1을 담당하고 있다. 이 중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재로 원유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확전 여부 등에 따라 원유시장이 추가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유가 10% 상승시 기업 비용은 제조업 평균 0.67%, 서비스업 평균 0.17%, 전 산업 평균 0.38%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세계 원유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한국은 물론 전세계 시장에 충격파가 번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에 약 2천만배럴의 원유와 석유가 통과한다. 해협이 실제로 차단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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