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위기 최고조···전면전 우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선제 타격했다는 소식에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 우려로 국제 유가는 10% 가까이 급등했고, 아시아 주요 증시와 S&P500 선물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코인 시장도 급락했다.

13일 오후 1시30분 기준(한국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전일 대비 9.88% 오른 배럴당 74.76달러, 브렌트유 8월물은 9.49% 상승한 75.94달러에 거래됐다. JP모건 보고서에서 "군사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유가가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33% 하락한 3만7665.5였고, 전날 2920대까지 올랐던 국내 코스피지수는 장중 상승 출발했다가 2879.26(-1.40%)로 하락했다. 코스닥도 3.29% 하락해 763.45를 기록하고 있다.

S&P500 선물 지수는 전날보다 1.64% 내린 5950.75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55.0원에서 시작했으나 이란 공습 보도 이후 1362.9원으로 급등했다. 달러인덱스는 97~99 사이에서 수시로 변동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08% 하락한 10만4253.51달러, 이더리움은 8.55% 내린 2517.30달러에 거래됐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공군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이란의 핵시설을 선제공격했다. 이스라엘은 목표물 수십 곳을 타격했으며 작전이 수일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대규모 보복 공격 등 '혹독한 반격'을 예고했다. 전면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중동이 새로운 전쟁의 위험에 빠져들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호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페레이둔 압바시, 모하마드 테헤란치 등 이란 핵과학자들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IRGC는 "이 범죄는 백악관의 사악한 통치자들과 미국 테러정권의 인지 하에 저질러졌다"며 이스라엘의 '맹방' 미국도 보복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NSC)를 긴급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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