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이장혁 기자 | 고려아연이 기후위기 대응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전례 없는 속도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

최근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5666억 원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입했으며, 최근 5년간 누적 투자액은 1조 원을 돌파했다. 2020년 이후 투자 추이는 234억 원, 79억 원, 3,675억 원, 492억 원, 5,666억 원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고려아연은 청정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제련소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랜 기간 투자해 온 호주에서는 태양광 발전소 ‘썬-메탈스 솔라팜’(124MW)을 비롯해, 923MW 규모의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지분 30%를 확보해 277MW 전력을 직접 생산 중이다. 맥킨타이어는 남반구 최대 규모 풍력 단지로, 63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여기에 대규모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구축사업도 병행하며, 호주의 친환경 에너지 수급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신재생 전력뿐 아니라 그린수소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3년 시작된 ‘SunHQ 수소 허브’는 올해 시운전에 들어갔으며, 연간 140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해 수소 모빌리티 실증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연간 100만 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를 호주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한-호 수소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국내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8월 온산제련소에 국가산업단지 최초의 수소지게차 전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했으며, 2022년부터는 관련 정부 과제에 참여하며 수소지게차 실증사업도 전개 중이다. 현재까지 30대 도입을 마쳤다. 신재생 전력 중개사업 확대를 위해 한화에너지, 신한금융과 함께 합작한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 지분도 확보, 기업 간 전력 구매계약(PPA) 등 다양한 친환경 전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행보는 단순한 에너지 전환을 넘어, 전 생산 주기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메탈’ 생산체계 구축이라는 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기후위기 대응과 동시에 미래 사업 기회를 여는 열쇠”라며 “녹색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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