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먹는샘물 브랜드 중 유일하게 먹는물연구소 운영
지하수 품질 관리·지속가능성 확보 등 다양한 연구·개발·검사
| 스마트에프엔 = 김선주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국내 먹는샘물 브랜드 중 유일하게 먹는물연구소를 운영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먹는물연구소는 한라산 단일 수원지를 오염으로부터 원천 차단할 수 있게 관리하고, 워터소믈리에를 둬 물맛을 까다롭게 감별한다. 제주삼다수가 27년째 변함없는 깔끔한 물맛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먹는물연구소가 뭐지?
"먹는물연구소는 제주삼다수의 품질과 안전을 과학적으로 보증하고, 지하수 자원 보호·물 산업 연구 개발을 수행하는 전문기관입니다. 단순한 품질관리 차원을 넘어 제주 지하수 보호와 프리미엄 생수 산업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다음과 같은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시범 먹는물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말이다.
먹는물연구소는 2021년 환경부로부터 공식 지정돼 삼다수뿐 아니라 제주의 지하수·생수 품질 전반에 대해 검사하고 분석한다. 먹는물 관련 기술 개발 과제를 기획하고 외부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도 한다. 취수원의 수질과 수량을 장기적으로 안정화하기 위한 보전 연구도 한다. 지하수 유입, 이동, 저장 과정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이를 예측한다.
그중에서도 제주삼다수의 단일 수원지를 관리하는 게 가장 큰 역할이라고 한다.
"한라산 단일 수원지에서 생산되는 화산 암반수를 취수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해발고도 1450m 지역에 내린 빗물이 현무암층과 화산 송이층이라는 천연 필터를 통과하면서 불순물이 걸러지고, 칼슘, 마그네슘, 실리카, 바나듐 등 건강에 좋은 천연 미네랄 성분이 균형감 있게 함유된 청정 원수로 탄생해요." 전 연구원이 밝힌 제주삼다수의 차별점이다. 제주삼다수는 인위적인 첨가물 없는 100% 자연 화산 암반수다.
여러 개의 수원지에서 물을 공급받아 생산하는 생수는 물맛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하나의 수원지에서 취수하는 제주삼다수는 일관된 물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삼다수가 받는 어마어마한 테스트
제주삼다수는 연간 2만회 이상의 수질 검사를 거친다. 3시간 단위 무작위 수질분석도 한다. 때문에 유사한 맛을 낼 순 있어도 품질 안전성과 신뢰도 면에서는 제주삼다수를 넘을 수 없다는 게 먹는물연구소 측 설명이다.
수질 분석 항목은 370개가 넘는다. 제주삼다수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항목 외에도 추가 항목을 자체적으로 설정해 검사한다. 검사 횟수도 자체 기준이 더 엄격하다. 또 취수원 주변에 113개의 수자원 관측망을 구축해 지하수위, 수온, 전기전도도, pH 등의 항목도 모니터링한다.
유통 과정에서도 품질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제주 공장부터 도내 물류, 내륙 배송까지 전 유통 구간에 제품·팔레트별로 추적용 바코드를 부착해 실시간 품질 추적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제주삼다수는 검사 결과를 제주개발공사 홈페이지에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단순 법 준수를 넘어 ‘무결점 생수’, ‘투명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지향합니다."라고 전 연구원은 말했다.

오염 원천 차단된 제주삼다수 '제3 취수원'
전시범 먹는물연구소 선임연구원, 최윤호 먹는물연구소 연구원과 지난해 9월 완공된 제3 취수원에 방문했다. 관리되지 않은 나무들이 무성한 비포장도로의 굽이진 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온다. 이는 오염원으로부터 취수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공장과는 1km 정도 떨어진 지점으로 땅속엔 관들로 연결돼 있다.
제주삼다수는 원수를 보호하기 위해 취수원 주변 축구장 100개 규모의 토지를 매입하고, 24시간 수질 모니터링을 한다. 원수가 되는 지하수의 원천은 빗물로, 비가 내리는 땅의 환경이 좋아야 품질 높은 생수가 생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3 취수원은 2년간 생산 안정성을 입증한 후 오는 2027년 9월부터 제품화에 나선다. 취수정 4개와 감시정 8개로 구성돼 국내에서 제일 큰 취수원으로 최신 공법을 적용했다.
"외부 요인으로부터 오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설비들이 외부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취수정 옆에는 감시정을 둬 정확한 수위 파악해 지하수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했죠."라고 최윤호 먹는물연구소 연구원이 말했다.

워터소믈리에가 책임지는 물맛
우리 몸의 약 70%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 물은 가장 중요한 영양분 중 하나다. 최근 소믈리에 분야가 세분화되면서, 물의 맛을 분별하고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는 ‘워터소믈리에’가 주목받고 있다.
워터소믈리에는 테이스팅을 위해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며, 물과 어울리는 음식까지 제안할 수 있어 식음료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제주삼다수는 좋은 물을 찾고 만들기 위해 워터소믈리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생수 품질 관리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일부 직원이 공인 워터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하도록 지원한다. 환경부 허가기관인 한국워터소믈리에협회의 교육과정과 자격시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시중에는 다양한 생수가 판매되지만,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맛과 품질에는 차이가 있다. 워터소믈리에는 이런 차이를 구별해 소비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물을 추천하는 전문가다.
먹는물연구소엔 워터소믈리에 전문 업무는 따로 없지만 물 산업 연구와 개발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15명 가까이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해 자격을 취득했다. 물맛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