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AI 수주 늘며 실적 안정화
LG CNS, 금융·공공 중심 AI 프로젝트 수주
SK AX, 사명 변경 후 AI 기반 체질 전환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국내 IT서비스 ‘빅3’인 삼성SDS, LG CNS, SK AX가 생성형 AI 전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과 사업 전환에서 동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 디지털 전환(DX) 붐을 계기로 대형 고객사 수주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던 이들 기업은 이제 AI 기반 업무 혁신과 산업 특화 솔루션을 무기로 또 한 번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 AI 수주 늘며 실적 안정화···브리티·패브릭스로 시장 공략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5119억원, 영업이익 23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0.3% 증가한 수치다. 특히 IT서비스 부문은 1조6,784억 원으로 5.8% 증가했고, 클라우드 사업은 6652억원으로 20% 이상 확대되며 전체 IT서비스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AI 기반 사업 성과도 뚜렷하다.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업무 자동화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등 자체 솔루션을 앞세워 100개 이상 고객사와 15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공공 영역에서도 행정안전부의 범정부 AI 공통기반 사업,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를 구동하기 위한 인프라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운영 관리까지 모두 제공하는 ‘풀스택’ 통합 서비스가 당사만의 차별점"이라며 "정부의 AI 정책 방향과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기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LG CNS, 금융·공공 중심 AI 프로젝트 수주
LG CNS는 2분기 매출 1조4602억원, 영업이익 14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7%, 2.3% 증가한 수치다. 이 중 AI·클라우드 기반 사업은 872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사업 영역에서는 금융과 공공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 신한금융, KB금융 등 금융권과의 AX(Agent Experience) 프로젝트를 비롯해 경기도교육청, 외교부 AI 플랫폼 구축 등 굵직한 공공 수주도 확보했다.
LG CNS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I 앱 빌드 전문 인증을 획득하며 AI 전환 수요를 선도 중이다. LG CNS는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LG 코파일럿’이라는 AI 비서 서비스를 운영하며 AI 전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전무)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LG CNS는 국내 최초로 설계, 건설, 운영을 일괄 수행하는 DBO 방식을 도입해 AIDC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올해 AIDC 부문에서만 매출 5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클라우드·AI 부문은 견조한 수요와 AIDC, AI 보안 등 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SK AX, 사명 변경 후 AI 기반 체질 전환
SK C&C에서 지난 6월 ‘SK AX’로 사명을 변경한 이 기업은 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명 변경과 함께 조직과 사업 구조를 AI 기반으로 재편했으며, 산업별 특화 AI 플랫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주요 전략은 제조, 금융, 물류 등 산업 현장을 겨냥한 AI 솔루션 ‘에이닷워크’(A.Work) 확장이다. SK AX는 자체 AI 플랫폼을 활용해 산업별 자동화, 예측,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사 차원의 AI 기반 생산성 향상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아직 2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데이터 기반 플랫폼 확장과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SK AX 윤풍영 사장은 "우리는 향후 글로벌 톱10 AX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에이전틱 AI 기반 플랫폼과 산업별 맞춤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의 전환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7년까지 전사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삼성SDS, LG CNS, SK AX는 모두 과거 디지털 전환 시장에서 대형 고객의 수주를 통해 성장한 경험이 있다.
업계는 생성형 AI, 산업별 AI 플랫폼, 클라우드 자동화 기반 서비스를 통해 다시 한 번 ‘수혜 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AI 기반 전환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며, 이들 IT서비스 3사의 수주 경쟁력과 사업 확장 가능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범용 AI를 넘어 특정 산업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버티컬 AI' 역량이 미래 시장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동시에 GPU 확보 경쟁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 AI 모델의 환각 현상(Hallucination) 제어, 핵심 인재 확보 전쟁 등은 3사 모두가 풀어야 할 공통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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