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 설빙이 '멜론' 활용 빙수 출시하며 SNS에 입소문
올해는 식품업계서 멜론 스낵까지 출시···"하나의 트렌드로"

| 스마트에프엔 = 김선주 기자 | 언젠가부터 식품·프랜차이즈업계에서 여름 신메뉴·제품 재료로 멜론이 각광받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수박'의 인기가 식을 줄 몰랐다면, 이젠 멜론을 활용한 스낵이 나올 정도다.

리얼통통메론(왼쪽)과 요거통통메론의 모습./사진=설빙
리얼통통메론(왼쪽)과 요거통통메론의 모습./사진=설빙

멜론, 언제부터였을까? 

멜론을 활용한 메뉴로 각종 SNS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프랜차이즈는 빙수전문점 '설빙'이 시조새급이다.

대표 메뉴인 '인절미설빙' 외에도 제철 과일을 활용한 '과일빙수'로도 이름을 알리던 설빙이 멜론으로 출시한 메뉴는 '리얼메론통통'이다. 2015년 여름 처음 이 메뉴를 접한 소비자들은 "실제 멜론이 통째로 올라갔다"는 점에 놀랐었다. 이듬해 출시한 리얼통통메론설빙과 요거통통메론설빙은 두 달 만에 120만 개가 판매됐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한 소비자는 "메뉴 이름처럼 메론 반 통 정도가 빙수 위에 통으로 올라가 있어 나이프로 잘라 먹어야 했다"며 "다들 이 비주얼을 찍기 위해 설빙을 찾았지만 자리가 없을 정도였고, SNS에는 멜론빙수 사진만 올라왔던 거 같다"며 기억을 되살렸다.

설빙 관계자는 "시원하고 달달한 맛 덕분에 여름 디저트에 잘 어울리는 제철 과일"이라며 "처음 멜론설빙을 출시했을 당시만 해도 멜론을 활용한 디저트가 흔치 않았다. 차별화된 멜론빙수의 비주얼과 체험 요소를 강조해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여름 한정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여름 시즌마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멜론은 설빙의 여름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20년 멜론을 활용한 '멜론 블렌디드'를 선보였다. 지난해 25주년을 맞아 일본 스타벅스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더 멜론 오브 멜론 프라푸치노'를 출시했다. 주황빛 칸탈로프 멜론 청크, 멜론 베이스, 멜론 휘핑크림 등으로 구성된 이 메뉴는 올여름에도 재출시됐다. 출시가 무섭게 품절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멜론 음료 외에도 여름 프로모션 푸드로 멜론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멜론쿠헨’도 출시됐다.

공차코리아도 올해 5월 처음 칸탈로프 멜론을 넣은 '멜론멜론 시리즈' 3종을 선보였다.

공차코리아가 시즌 한정 신메뉴 ‘멜론 멜론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사진=공차코리아 
공차코리아가 시즌 한정 신메뉴 ‘멜론 멜론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사진=공차코리아 

멜론, 품절 사태까지

올해 멜론 사랑은 더하다. 프랜차이즈업계도 모자라 식품업계까지 멜론 모시기에 나섰다. 

농심은 50년 만에 '킥 시리즈'의 두 번째인 '메론킥'을 선보였다. 국산 머스크멜론과 우유를 조합했다는 이 제품은 출시 첫 일주일간 144만 봉이 판매됐다. 편의점, 대형마트의 스낵 카테고리 판매 1위까지 달성했다. 

광명 인근 GS25에서 메론킥이 판매되고 있다. / 사진=홍선혜 기자 
광명 인근 GS25에서 메론킥이 판매되고 있다. / 사진=홍선혜 기자 

오리온은 2017년 국내 제과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딸기를 활용한 계절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이후 매해 시즌에 맞춘 다양한 과일 맛 한정판을 출시했고, 완판을 이어왔다. 2023년에 처음으로 여름철 인기 과일인 멜론을 접목해 후베시베리 멜론을 출시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도 과일 맛 제품 인기 트렌드가 계속됨에 따라 수박, 멜론, 망고, 자몽까지 종류를 확대하고 파이·비스킷·젤리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고 말했다.

왜 멜론일까?

식품·프랜차이즈업계는 멜론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즐기기에 좋은 제철 재료라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향이 지나치지 않고, 호불호가 적으면서 가공식품과도 잘 맞는 과일이 멜론"이라고 설명했다. 멜론은 분말 형태로도 가공하기 수월하고, 냉온수와 우유에 잘 녹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 머스크, 칸탈로프 등 멜론의 품종도 다양하다. 머스크멜론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과육 덕에 디저트와 주스에 자주 사용된다. 칸탈로프 멜론은 달콤한 향 덕분에 샐러드나 요리 재료로 자주 쓰인다고 한다. 이 외에도 허니듀멜론은 고당도 멜론으로, 스무디, 디저트 등에 적합하다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마다 다양한 제철 과일을 활용한 메뉴와 푸드가 출시된다"며 "올해는 멜론 수요가 높아 신제품 출시가 여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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