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다시 흔들리나··· 크립토 윈터 경고와 반등 기대 교차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최근 거래에서 급락하며 주요 지지선이 흔들리고 있다. 레버리지 청산과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으며, 단기 반등보다는 더 깊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26일(현지시각)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GMCI 30 지수는 전날 약 3% 하락했다. 같은 날 비트코인은 한때 10만8700달러까지 떨어지며 7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 자료는 하루 동안 9억달러 이상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밝혔다. 션 도슨 Derive.xyz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 일일 변동성이 15%에서 38%로 이더리움은 41%에서 70%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옵션 시장에서도 하방 위험을 대비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도슨은 “최근 2주 동안 옵션 시장에서 확인된 하방 보호 수요가 가장 강력하다”며 “비트코인 10만달러 이더리움 4000달러 재테스트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투자 환경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더모틀리풀은 최근 1년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금리 상승이 하락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관론자들은 금리와 규제 강화 에너지 문제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새로운 ‘크립토 윈터’ 가능성을 제기한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ETF 승인과 규제 명확성 확보가 기관 자금 유입을 촉진해 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본다.
브라질 BRN의 티모시 미시르는 비트코인 10만3700달러와 10만800달러를 핵심 지지선으로 꼽으며 “펀드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일부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비트코인 재무 기업 스트래티지는 25일 비트코인 3081개를 3억5700만달러에 신규 매입했고 톰 리가 이끄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도 지난주 약 22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및 현금을 추가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는 10만~10만7000달러 구간이 첫 번째 지지대라며 만약 이 범위가 붕괴되면 9만2000~9만3000달러 구간이 다음 방어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트레이더들은 숏 포지션 청산 물량이 11만4000~11만5000달러 구간에 집중돼 있어 단기 숏 스퀴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