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비상 대응 돌입
정부는 자진출국 형식 합의 추진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민단속 사태가 귀국 절차 준비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자진출국 형식으로 오는 10일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했다. 이번에 구금된 인원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직원은 47명이며 한국 국적 46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1명이 포함됐다. 이외에 협력사 소속 근로자 약 250명도 함께 구금됐다.
현대차는 구금된 임직원이 없었으나 추가 상황에 대비해 당분간 미국 출장을 보류하도록 조치했다. 회사는 필수 불가결한 경우를 제외하고 미국 출장을 재검토하도록 권고했으며 긴급 상황에만 출장이 허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고객 미팅을 제외한 출장 전면 중단 방침을 세우고 현지에 나가 있던 임직원들에게는 귀국이나 숙소 대기를 지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구금자 가족들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약품 전달과 면회 추진 등 지원에 나섰다. 또한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가 직접 미국 현장에 파견돼 대응하고 있다. 회사 측은 “모든 인력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 당국도 구금 근로자들의 신속한 귀국을 위해 전세기 운항을 준비 중이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7일 조지아주 포크스턴 ICE 구금시설을 찾아 “10일 전세기 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기는 구금시설에서 차로 50분가량 떨어진 플로리다주 잭슨빌 국제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당초 미국 이민당국은 구금자들에게 즉각 추방 후 5년간 입국 제한이나 장기 구금 뒤 재판을 통한 추방 등 선택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기업과 근로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방 기록을 남기지 않는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국을 방문해 미 행정부와 협의하며 석방 절차를 마무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