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는 조현 외교부 장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는 조현 외교부 장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한시온 기자 | 미 이민당국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구금된 사태와 관련해 급거 방미한 조현 외교부 장관이 예정보다 하루 늦게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주미대사관은 9일(현지시간) "조 장관이 10일 오전 루비오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미국에 도착해 워싱턴DC에 머무르고 있는 조 장관은 애초 이날 루비오 장관과 면담한다고 한국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지만 이보다 하루 늦게 회담이 이뤄지는 것이다.

10일은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지난 4일 이뤄진 미 이민당국의 전격 단속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이 구금 시설에서 풀려나 '자진 출국' 형태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하기로 예정된 날이다.

귀국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외교부는 앞서 미국 당국과 교섭을 통해 구금자의 조속한 석방과 귀국에 합의했으며,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를 지난 7일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번에 귀국하는 한국인들이 향후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구금된 이들의 비자 종류와 체류 신분이 제각각이지만, 각자의 상황과 무관하게 향후 미국 재방문 시에도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한국 전문 인력이 적법한 비자를 원활히 발급받지 못한 점을 감안해 전문직 취업비자(E-4) 신설이나 현지 취업이 가능한 H-1B 비자에 대한 한국인 할당 확보 등의 필요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장관의 회담이 하루 연기되면서 한미 간 소통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월 방미 당시 루비오 장관과 회담을 추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호출로 무산돼 전화 통화로 대체됐다.

아울러 같은 달 25일 예정됐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통상 협의’도 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취소돼 구윤철 부총리가 출국 직전 발길을 돌린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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