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에 암호화폐 랠리 리플
국내 수탁사업과 콘퍼런스로 세력 확대

이미지=스마트에프엔
이미지=스마트에프엔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뉴욕 증시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시가총액 3위 암호화폐인 리플(XRP)은 3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오전 4시30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95% 오른 11만4413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2.56% 상승한 4426달러에서 거래됐으며 리플은 1.78% 오른 3.03달러를 나타냈다.

리플은 이날 2.97~3.03달러 구간에서 움직였다. 같은 날 뉴욕 증시는 CPI 발표 이후 다우지수가 1% 이상 오르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플 가격에는 금리 인하 기대와 더불어 알트코인 강세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플은 싱가포르의 툰즈, 스페인 BBVA 은행, 아프리카 핀테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지난주에만 26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돼 알트코인 중 두 번째로 큰 흡수 규모를 기록했다.

거래소 보유량 증가도 확인됐다. 바이낸스는 2억개에서 3억개로, 빗썸은 8억개에서 25억개로 XRP 보유량이 급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매도 신호가 아닌 유동성 확보로 본다.

상대강도지수(RSI)와 MACD 지표가 매도 압력 완화 흐름을 보이며, 추가 상승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해석이다. 리플은 2.85달러 주요 지지선을 돌파한 뒤 뉴욕 시간 기준으로 3달러 선을 넘어섰다. 3.03달러를 확실히 넘어선다면 강세 시나리오가 유효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리플은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리플은 최근 한국 총괄 책임자를 선임하고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국내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수탁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

리플은 금융당국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직접 보유하지 않은 만큼, 국내 등록 기업과 협력해 자사 솔루션을 공급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업체 비댁스와 다날핀테크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한편, 리플은 오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XRP·웹3 콘퍼런스 ‘XRP Seoul 2025’를 열어 생태계 확장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어 코리아블록체인위크에서는 스테이블코인 RLUSD를 활용한 실물 결제 시연도 진행한다. 이는 RLUSD의 활용성을 국내에서 직접 증명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마트에프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