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앞둔 비트코인···단기 반등 기대 vs 경기 둔화 우려

이미지=스마트에프엔
이미지=스마트에프엔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18일(한국시간) 결정된다. 시장에서는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대표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단순한 호재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3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현재 4.25~4.50%인 기준금리를 조정할 예정이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3.9%, 0.50%포인트 인하는 6.1%로 반영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크다. 금리 인하는 차입 비용을 낮추고 안전자산 매력을 줄여 위험자산 선호를 키운다. 실제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왔다. 톰 리 펀드스트랫 설립자는 “금리가 인하되면 비트코인은 올해 말 2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한 ‘보험성’ 성격이 강해 오히려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빈센트 리우 크로노스 리서치 최고투자책임자는 “ETF 자금 유입이 뚜렷하지 않다면 12만달러는 여전히 강한 저항선으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 전망은 더욱 엇갈린다. ‘비트코인 억만장자’로 불리는 윙클보스 형제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제미나이가 나스닥에 상장한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자산”이라며 “10년 안에 1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일러 윙클보스는 “지금은 여전히 초입에 불과하다”며 “10년 뒤에는 지금을 회상하며 초기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1만5100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제미나이는 상장 첫날 공모가 28달러보다 14.3% 오른 37.01달러로 거래를 시작했고 한때 45.89달러까지 상승했다. 형제의 지분 가치는 하루 만에 약 3억달러 늘어나 24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비트코인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금 2.0’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실제로 대체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키워드
#비트코인
저작권자 © 스마트에프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