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점유율 1위···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제약사들도 '약진'
트럼프 발언 시장 판도 크게 바꾸지 않겠지만 "소비자 혼란은 ↑"
"자폐증 위험성 입증 어려워"···"트럼프 발언 과학적 근거 부족"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태아의 자폐증 위험을 높인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제약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산부 타이레놀 복용 제한 권고를 촉구하며, 사실상 규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발언 직후 타이레놀 제조사인 켄뷰의 주가는 하루 만에 7% 이상 급락했고, 누적 하락률은 16%에 달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집에 있는 타이레놀을 계속 먹어도 되느냐”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 해열진통제다.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존슨 계열 켄뷰가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가장 대중적인 진통제’로 자리매김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오랫동안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산부에게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해열진통제로 알려져 있다.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다른 진통제는 임신 중 특정 시기에 복용 시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트럼프의 발언 이전까지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 복용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낮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의사들은 임신 중 통증이나 고열로 인해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 위험성과 이점을 모두 고려해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를 처방해 왔다.
타이레놀 점유율 1위···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제약사 '약진'
국내 시장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 시장은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타이레놀의 공급 부족으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시장 매출액은 472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지만 1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상위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했다.

존슨앤드존슨(켄뷰)은 타이레놀로 99억9000만원의 압도적인 매출로 1위를 차지한 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의 소폭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일반의약품(OTC) 시장에서 타이레놀정은 OTC 인덱스 1142로 전체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입중하고 있다.
2위는 삼아제약으로 48억87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19.4%의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이어 한미약품도 47억7600만 원의 매출로 26.1% 감소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부광약품과 종근당 또한 각각 46억3100만 원과 43억5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10%대 중반의 역성장을 보였다.
한림제약은 24억7000만 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17.5% 성장하며 8위에 올랐다. 또한 대우제약은 13억2800만원의 매출로 19.4% 성장, 서울제약은 12억9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4.2%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제약과 경보제약도 각각 12억4400만 원과 12억3000만 원의 매출로 90.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 밖에도 마더스와 한국글로벌이 10억원 미만의 매출이지만 10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제품들의 성장세는 단순히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는 것을 넘어, 지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타이레놀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공백을 국내 제약사들이 성공적으로 메우며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시장에는 이미 1273개에 달하는 다양한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제제가 존재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발언이 시장 판도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소비자 혼란은 ↑"
제약업계에서는 트럼프 발언이 시장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더라도, 기존의 재편 흐름을 가속화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주장이 신빙성이 낮다는 입장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아세트아미노펜의 일부 수요가 이부프로펜 등 다른 성분의 해열진통제로 분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최근 임신부와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맘카페' 등에서는 "집에 있는 타이레놀을 계속 먹어도 될까?"와 같은 질문과 불안감을 담은 글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임산부에게 가장 안전한 해열진통제로 인식되어 온 타이레놀이라는 특정 브랜드의 신뢰성에 균열이 발생한 전조로 볼 수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트럼프 발언에 대해 일제히 반박했다. 미국 매사추세츠보스턴대 심리학자 헬렌 태거-플러스버그는 “통제 수준이 높은 연구에서는 위험성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아동 248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유전적·가족적 요인을 고려하면 연관성이 사라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임산부가 불필요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으며, 발열을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까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신중한 검토 방침을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에 성급히 대응할 경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향후 추가 연구 결과와 국제적 논의를 반영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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