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자폐 위험 경고
FDA 타이레놀 라벨에 자폐 가능성 경고 문구 추가 예정
과학계 타이레놀-자폐 연관성 논란 여전한 상태 유지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인다고 밝히며,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의사들에게 이를 알릴 계획이라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FDA는 임신부가 타이레놀을 복용할 경우 자폐아 출산 위험이 높다는 내용의 경고 라벨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제한할 것을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극심한 고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 하는 경우라도 최소한으로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임신부의 통증이나 발열에 대해 처방되어 왔다. 반면, 이부프로펜 계열이나 나프록센 계열 진통제는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년 이후 자폐증 유병률이 약 400% 증가했다는 미국 보건당국 통계를 인용하며 타이레놀 복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쿠바는 타이레놀을 사용하지 않는 나라로, 자폐증 발생률이 낮다고 언급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하’ 프로젝트와 연관되어 있으며, 그는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하는 등 백신 접종 제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또한, 다국적 제약회사가 미국 내에서 약품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문제와 관련해 전쟁을 선포하며 타이레놀을 제조한 존슨앤존슨을 비판하고 있다.
한편, 타이레놀과 자폐증의 연관성에 대해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FDA와 각국 보건당국, 미국 산부인과학회가 타이레놀이 임신부에게 안전하다고 강조한 점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9년 미국의 의학 학술지에 자폐증과 아세트아미노펜 농도의 연관성을 언급한 논문이 있으나, 2024년 논문에서는 스웨덴 아동 25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관련성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주장이라는 비판에 대해 "최소한 먹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다"고 답했다.
FDA는 마틴 마카리 국장 명의로 발표한 공지문에서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녀의 자폐증 및 ADHD 등 신경학적 질환 위험 증가 가능성에 대한 증거가 누적되고 있다고 알렸다. 다만, 인과관계는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으며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FDA는 이 연관성이 과학적 논쟁 중인 사안이며, 임상의는 임상 결정을 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