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GLP-1(Glucagon-like peptide-1) 계열 비만치료제의 오남용을 막고 안전한 사용을 돕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환자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담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안전사용 안내서'를 제작해 전국 지역 의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 등에 배포했다고 29일 밝혔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인체 호르몬인 GLP-1의 작용을 모방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체중 감소 효과를 내는 약물이다. 이번 안내서에는 올바른 투여법부터 발생 가능한 부작용까지 안전한 사용을 위한 핵심 정보가 담겨있다.
해당 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kg/㎡ 이상 30kg/㎡ 미만인 과체중 환자가 처방 대상이다.
식약처는 의사의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경계하며, 허가된 용법에 따라 낮은 용량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증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사 투여 시에는 복부, 허벅지, 윗팔 등 주사 부위를 매번 바꿔주는 것이 좋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투여 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당뇨병약 복용 환자다. 기존에 당뇨병약을 복용하던 환자가 GLP-1 비만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면 저혈당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여 약물 용량 조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음은 임신·수유부 및 계획 임신의 경우다.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은 비만치료제 사용이 금지된다. 또한, 약물이 체내에 머무는 기간을 고려해 약물 중단 후 최소 1~2개월 정도 피임 후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안전하다.
투약 전 환자는 반드시 자신의 병력, 현재 복용 중인 다른 약물, 약물 과민반응 여부 등을 의료 전문가에게 상세히 알려야 한다.
비만치료제 투여 시 위장관 장애, 주사 부위 반응, 피로, 어지러움 등 이상 사례가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과민반응, 급성 췌장염, 담석증, 담낭염 등 심각한 부작용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진에게 알리거나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약물은 빛을 피해 냉장 보관해야 하며, 얼었거나 입자가 보이거나 색이 변한 경우에는 즉시 폐기하고 사용해서는 안 된다.
식약처는 "전문의약품인 GLP-1 비만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복약 지도에 따라 허가된 범위 내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구나 개인 간 판매를 통해 구매하는 행위는 제품의 안전성을 전혀 담보할 수 없으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번에 배포된 안전사용 안내서는 식약처 누리집과 의약품안전원 누리집 자료실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