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이 GLP-1 단독 기전에서 아밀린(Amylin) 기반 치료제로 이동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비만 치료제 개발과 상업화 트렌드가 GLP-1 중심에서 아밀린 기반 치료제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연구원은 “2025년 3월 로슈가 질랜드 파마의 ‘페트렐린타이드’를 도입하고, 애브비가 Gubra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며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아밀린 기반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노보 노디스크는 ‘카그리세마’의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상업화 준비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아밀린 기반 치료제는 기존 GLP-1RA(Receptor Agonist) 계열이 지닌 부작용을 보완하는 기전적 차별성이 부각된다. 권 연구원은 “아밀린은 위장관에 직접 작용하기보다 식욕 중추를 자극해 포만감을 유도한다”며 “위장관 자극이 완화돼 내약성이 뛰어나고, 체중 감소 시 지방 위주로 줄어 근육 손실이 적다는 임상 결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6월 ADA에서 발표된 ‘아미크레틴’의 임상 결과에서 우수한 데이터가 보고된 바 있다.
빅파마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권 연구원은 “노보 노디스크의 ‘카그리세마’와 ‘아미크레틴’이 임상 3상 단계에서 가장 앞서 있으며, 각각 2026년과 2028년 이후 상업화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일라이 릴리의 ‘엘로랄린타이드’, 로슈/질랜드의 ‘페트렐린타이드’, 아스트라제네카의 ‘AZD 6234’가 뒤를 잇고 있고, 애브비는 현재 임상 1상 단계”라고 분석했다.
바이오텍 역시 시장 진입을 노린다. 멧세라(Metsera)는 월 1회 투여 가능한 아밀린 장기 지속형 제제를 임상 1상에서 개발 중이며, GLP-1RA 계열인 ‘MET-097i’와 병용해 체중 감량 효과 극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권 연구원은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 일부 임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아밀린의 경구용 제제 개발도 활발하다. 권 연구원은 “노보 노디스크가 ‘아미크레틴’ 경구 제형을 개발하고 있으며, Structure Therapeutics는 경구용 저분자 아밀린 제제의 임상 1상을 2025년 말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GLP-1RA 주사 치료제인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매출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2026년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오포글리프론, 카그리세마가 시장에 출시되며 비만 치료제 상업화 시장의 트렌드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초기 단계에 있는 GLP-1RA 단독 기전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가능성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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