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과 통일교 간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23일 새벽 구속되자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통일교 신도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 간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23일 새벽 구속되자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통일교 신도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한시온 기자 | 김건희 여사와 연루된 통일교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출석 요구에 불응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추가 조사 없이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5일 법조계와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한 총재를 별도 소환조사 없이 구속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소 시점은 연휴 직후인 오는 10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는 현재 구속 상태로, 특검이 구인을 통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지만 진술 거부 가능성이 높아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게 특검 측 판단이다.

앞서 특검은 지난 4일 한 총재를 소환하려 했으나 그는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 총재 측은 향후에도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특검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17일 자진 출석해 9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구속영장이 발부된 23일 이후에도 24일(4시간 30분), 29일(10시간 20분) 등 두 차례 추가 조사가 이뤄졌다.

한 총재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이후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특검은 또 통일교 측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2022년 11월 초순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구속기소)를 통해 윤씨에게 당원 가입을 요청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압수수색해 통일교 측이 제출한 가입신청서 묶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의 자유의사에 반한 집단 입당은 정당법 위반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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