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30일 서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세 인물의 만남은 반도체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인공지능(AI) 기술 전반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GeForce)’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가한다.
행사 이후 그는 서울 모처에서 정의선 회장과 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도 자리를 함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장은 같은 날 경주에서 진행되는 ‘APEC CEO 서밋’ 일정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해 황 CEO와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총수, 그리고 ‘AI의 선구자’로 불리는 젠슨 황 CEO의 만남은 양사의 전략적 협력 구상이 가시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도체, SDV,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 사람은 이미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도 대면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와 생성형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SDV 및 로보틱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반 지능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찬 자리에서 황 CEO와 이 회장이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채택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5세대 HBM 제품인 ‘HBM3E 12단’은 최근 엔비디아의 검증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곧 납품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가 오픈AI,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추진 중인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AI 산업의 핵심 축을 이루는 글로벌 기업과 한국 대표 기업 간의 기술 동맹이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