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한시온 기자 | 국내 주요 은행들의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성능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보다 탐지율이 떨어져 금융사기 방어체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과 3대 인터넷은행의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금융사기 피해 건수는 총 3만4156건, 피해금액은 4697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FDS를 통해 사전에 탐지된 건수는 5281건으로,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은행별 탐지율은 최고 39.2%에서 최저 4.2%로, 은행 간 최대 9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일부 시중은행의 탐지율이 인터넷은행보다 낮아 인력과 예산 면에서 우위를 가진 시중은행의 내부통제 및 IT 인프라가 오히려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시중은행의 FDS 탐지율은 15.7%로 3대 인터넷은행(14.9%)과 1% 미만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2023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대 시중은행 FDS 탐지건수는 399만474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기의심거래로 판단돼 이체 지연 등 임시조치를 실행한 건수는 15만8746건으로 약 4% 수준이다.
금감원은 지난 2014년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1.0’ 계획을 발표하며 전문 인력 확충과 새로운 이상거래 패턴 분석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전체 탐지율은 15% 수준에 머물고, 일부 은행의 탐지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영 의원은 “캄보디아 등 해외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는데, 이를 막아야 할 FDS의 탐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피싱 사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금융권의 이상금융거래 정보 공유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