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연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연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김준하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00∼4.25%에서 3.75∼4.00%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하는 고용지표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발표문에서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최근 지표들 역시 이런 흐름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은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보다 상승했으며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날 금리 인하 결정은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FOMC 위원 중 10명이 찬성했으며, 2명은 반대했다. 반대표를 던진 인사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로, 각각 0.5%p 인하(빅컷)와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금리를 동결해왔으나, 올해 들어 9월과 10월 두 차례 인하에 나섰다. 다만 연말 추가 인하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달 제시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3.6%)를 감안해 두 차례 인하가 더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연준은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12월 회의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강한 의견 차가 있었다"며 "12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 정책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2022년 6월부터 시행해온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12월 1일부터 종료하기로 했다. 양적긴축은 중앙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재투자를 중단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다. 팬데믹 시기 시행된 양적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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