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반대·주가 하락 등 고려···신사업 확대 위한 외부 차입 등 대안 검토

| 스마트에프엔 = 이장혁 기자 | 태광산업은 11월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기초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태광산업은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이후 이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 5개월 동안 태광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교환사채 발행 여건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과 시장 여건의 변화,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환사채 발행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태광산업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섬유 산업의 구조적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 2018년 3조원을 넘었던 매출은 지난해 2조2122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이 2891억원에 이르고 있다.
태광산업은 그간 추진해 온 일부 신사업들이 지난해 구체적 단계에 이르게 됐고 올해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과 애경산업을 인수하는 본계약으로 이어졌다. 향후에도 화장품과 에너지, 부동산,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사업 진출과 사업구조 재편에는 막대한 자금 소요가 예상되고 가동을 중단한 생산시설의 철거와 인력 재배치에도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업황 악화에 대비해 3.5개월치 예비운영자금 5600억원도 확보해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7월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려던 3186억원도 포함돼 있었다. 자금조달 계획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고, 금융시장의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현재의 투자 계획이 예정대로 집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예비운영자금의 확보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태광산업은 "사업 재편과 운영자금 확보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