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컨: 신체 부위인 ‘발’과 지배, 통제의 뜻을 가진 영단어 ‘control’을 합쳐 만든 신조어. 보통 ‘게임을 발로 한다’는 뜻의 게임 용어로 게임을 못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발컨체험'은 게임을 좋아하지만 실력은 부족한 '발컨' 기자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낀 경험을 솔직하게 기록하는 기획이다. 전문적인 설명은 부족하지만 직접 해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게임을 잘 못해도 즐길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편집자 주>

팰월드 모바일 게임 화면/사진=양대규 기자
팰월드 모바일 게임 화면/사진=양대규 기자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지스타 2025 부스에서 크래프톤은 PC 게임인 '팰월드'의 모바일 버전 '팰월드 모바일' 시연회를 열었다. 기나긴 대기를 지나서 팰월드 모바일을 체험해 본 결과, '이거 흥행한다'라는 결론이 나왔다. 직접 팰월드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팰들을 수집하는 재미와 여러 건축물을 건설하는 재미, 그리고 짜릿한 손맛의 전투가 실패는 하지 않을 게임이라는 확신이 왔다.

팰월드 모바일이 세팅된 폰을 잡고 시작하면 처음부터 섬 한가운데에 던져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눈앞에 온갖 팰들이 뛰놀고 있었지만, 잡기 전에 생존부터 챙겨야 했다. 나무를 베고 돌을 주워 작업대를 만들자 간단한 무기부터 제작할 수 있었다. 채집 속도가 빨라 조작 스트레스는 적었다.

팰월드 모바일 게임 화면/사진=양대규 기자
팰월드 모바일을 시작하면 여러 재료를 수집해 작업대를 만들어서 무기를 직접 제작해야 한다./사진=양대규 기자

방망이(?)를 들고 필드에 팰을 잡기 위해 도전했다. 팰의 체력을 거의 0에 만들어야 수집이 가능했다. 팰을 죽이면 수집할 수 없엇다. 이를 편리하게 지원하기 위해 오른쪽에는 일반 사냥모드와 팰수집 모드를 바꾸는 옵션이 있었다. 

체력을 거의 다 깎고 ‘팰 스피어’를 던지면 캡슐에 빨려 들어가는 연출이 꽤 시원했다. 잡은 팰은 바로 전투에 넣거나 기지에 배치해 노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어떤 팰을 어디에 둬야 효율이 오를지 고민하는 맛이 있었다.

팰월드 모바일 게임 화면/사진=양대규 기자
팰월드 모바일에서 팰 스피어를 활용해서 팰을 잡는 장면 /사진=양대규 기자

기지를 정비하면서 집도 조금씩 확장했다. 터치 드래그 방식으로 구조물을 배치하는 방식 덕분에 초보자인 나도 벽이나 작업대를 금방 세울 수 있었다. 특히 창고 자원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굳이 인벤토리를 뒤질 필요가 없는 점은 편의성 면에서 큰 만족감을 줬다.

다시 필드로 나가 다양한 팰을 모으며 전투에도 익숙해졌다. 조작은 좌측 가상 조이스틱과 우측 공격·점프·구르기 버튼으로 구성돼 익숙했다. 자동 이동과 상황별 상호작용 버튼이 활성화되는 구조 덕분에 길을 헤매거나 메뉴를 찾느라 시간을 버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발컨 기준으로는 꽤 고마운 세팅이다.

팰월드 모바일 게임 화면/사진=양대규 기자
팰월드 모바일 게임에서 다양한 팰을 모아서 전투력을 높일 수 있다./사진=양대규 기자

전투는 일반 액션 모드와 전략 모드를 전환해가며 진행할 수 있었다. 직접 회피하며 싸우는 실시간 액션은 몰입감이 높았다. 다만 컨트롤 실수가 잦은 나로서는 전략 모드가 훨씬 편했다. 팰에게 스킬 사용이나 위치 지정을 지시하는 식으로 싸울 수 있어 ‘지시만 잘하면 이긴다’는 느낌이었다. 

팰월드 모바일 게임 화면/사진=양대규 기자
팰월드 모바일 보스 던전 진입 전 화면/사진=양대규 기자

여러 팰을 수집하며 팀을 꾸린 뒤, 마지막으로 던전 보스에 도전했다. 입장하자마자 거대한 보스가 압박해와 순간 당황했지만, 전략 모드로 템포를 조절하고 팰들의 스킬을 순서대로 배치하니 전투가 빠르게 안정됐다. 강한 공격 패턴을 회피하는 대신 스킬 타이밍을 맞춰 넣는 방식이라 부담이 적었고, 결국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다.

팰월드 모바일 게임 화면/사진=양대규 기자
팰월드 모바일 보스 던전 화면/사진=양대규 기자

보스를 잡고 나면 특별한 형태의 팰로 포획할 수 있는데, 이때 느껴지는 ‘팀이 또 한 단계 성장한다’는 감각이 꽤 강했다. 섬에 떨어져 생존 도구를 만들던 시작부터, 다양한 팰을 모아 보스를 잡을 때까지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됐고, 모바일화로 인해 재미가 약해졌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게임을 잘 못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루프였다.

팰월드 모바일 게임 화면/사진=양대규 기자
팰월드 모바일 건축 및 제작 화면/사진=양대규 기자

건축은 터치 드래그 방식으로 건물을 배치할 수 있었고, 창고 자원을 자동으로 인식해 자재를 꺼낼 필요가 없었다. 작은 구조물은 쉽게 배치됐지만, 복잡한 형태는 여전히 조금 손이 꼬였다.

그래픽은 모바일치고 꽤 선명했고, 팰의 털 표현이나 환경 광원도 자연스러웠다. 다만 많은 팰이 한꺼번에 스킬을 쓰는 상황에서는 잠깐씩 프레임이 떨어지긴 했다. 큰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짧았지만 직접 해보니 수집과 전투, 건설 루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조작은 생각보다 덜 어렵고, 전략 모드 덕분에 실력 부담도 줄었다. 게임을 잘 못해도 "아 이건 계속 하고 싶다"는 감상이 남았다. 팰월드 모바일은 내년 중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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