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서울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역사문화공원 설치 확정

권익위, 대한항공-서울시-LH 조정 최종확인…20여년 방치된 땅, '금싸라기 공원'으로 탈바꿈
이범석 기자 2021-04-28 10:04:42
서울시 송현동 부지. 사진=서울시
서울시 송현동 부지. 사진=서울시

[스마트에프엔=이범석 기자] 20여년 동안 방치됐던 ‘금싸라기 공터’ 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가 역사문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동안 서울시와 대한항공은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가 있던 송현동 부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송현동 땅 현 소유주인 대한항공과 이를 매입하려는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명한 조정서를 지난 26일 전원위원회에 상정해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정서에 따르면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부지를 LH에 매각하고 LH는 해당 토지를 서울시 소유 시유지와 맞교환하도록 했다.

특히 논란이 됐던 매각가격에 대해서는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각각 2곳씩 추천한 감정평가법인 4곳이 참여해 평가액을 산술평균한 금액으로 정하기로 했다.

또한 매각대금은 LH가 매매대금의 85%를 계약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대한항공에 지급하고 시유지 교환이 완료되는 시점에 잔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대한항공과 서울시, LH는 지난달 31일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LH에 제공할 시유지는 협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며 “문화공원 조성을 위해서도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동쪽 3만7141㎡(1만1000여평) 규모로 서울광장의 3배 규모다. 해당 토지는 조선시대 왕족과 친일파의 집터였으나 해방 뒤 미 대사관 직원 숙소가 들어섰다.

이후 1997년 삼성생명이 국방부로부터 매입해 개발을 추진했지만 규제에 막히면서 2008년 대한항공에 매각했다.

대한항공 역시 7성급 한옥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추진했지만 해당 지역이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으로 묶이면서 개발에 발목을 잡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6월 해당 지역을 매입해 역사문화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대한항공은 '헐값매각'에 강력 반발하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범석 기자 news4113@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