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주, 5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구속

법원 "증거 변조·진술 회유 및 관련자에 영향력 행사 가능성"…21대 국회 두번째 구속
이범석 기자 2021-04-28 09:52:34
이스타항공과 이상직의원. 편집=이범석 기자
이스타항공과 이상직의원. 편집=이범석 기자

[스마트에프엔=이범석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국회의원(전북 전주을, 무소속)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28일 김승곤 전주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피의자의 행태를 참작할 때 증거 변조나 진술 회유의 가능성과 관련자들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주식의 시가나 채권 가치에 대한 평가 등 일부 쟁점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이지만 그동안 수사과정에서 혐의 사실도 충분히 소명됐다”고 덧붙였다.

이상직 의원은 지난 2015년 12월 이스타항공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520만 주(시가 540억원 상당)를 그룹 내 특정 계열사에 1/5 수준에도 못미치는 약 100억여원에 넘겨 계약사들에게 약 43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이스타항공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채권 가치를 임의로 상향 또는 하향 평가해 채무를 조기에 상환하는 방법으로 이들 계열사에 수십 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스타항공과 계열사들로부터 53억6000여만원을 빼돌려 친형의 법원 공탁금과 딸 소유의 포르쉐 구입 보증금 및 오피스텔 임대료 등에 사용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이상직 의원과 그 일가가 이스타항공과 계열사들로부터 횡령·배임한 금액이 550억원대에 이른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전주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임일수)는 이상직 의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도 이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을 가결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이날 이상직 의원이 구속되면서 21대 국회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된 것은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두 번째가 됐다.



이범석 기자 news4113@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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