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출 역대 최대"...작년 중고차 수출 대기 33만8000대

승용차 29만 4000여대로 87%차지...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순으로 많아
박재훈 기자 2023-06-16 10:09:57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작년 수출을 앞두고서 수출 말소 처리된 중고차가 33만8000여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말소는 수출을 준비하는 차량이 국내에서 더 운행되지 않도록 하는 절차다. 말소 처리 후 9개월 이내에 실제로 수출됐는지 여부를 당국에 신고해야 해 통상 9개월 내에 수출이 이뤄진다.

인천항에서 선적 중인 수출용 중고차 / 사진=연합뉴스 


16일 사단법인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이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수출 말소된 차량은 33만 8837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보다 631대 증가한 것으로, 1992년 통계 집계 시작 이래로 30년 만에 최대치다. 2020년 이전까지 가장 많았던 2012년의 31만1000여대 대비 8%가량 증가한 수치다.

연간 수출 말소 차량은 1992년 3177대에서 1995년 2만1000여대, 1998년 8만7000여대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2001년에는 11만대로 집계돼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었고, 2004년은 이라크 특수로 27만대로 반짝 급증한 후 2011년까지 10만대 중반에서 20만대 중반을 오갔다.

2012년 중동시장 호황으로 처음 30만대를 넘기고 2015년 18만1000여대까지 다시 감소했다. 2018년은 26만8000여대, 2019년 18만1000여대를 기록했고 2020년 27만8000대를 기점으로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수출 말소된 중고차 중 승용차는 29만4000여대(87%)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고 역대 최대였다. 승합차는 1만3000여대(3.9%), 화물 및 특수차는 3만1000여대(9.2%)를 차지했다.

지난 15년간 연도별 중고차 수출 말소 등록 현황 / 사진=연합뉴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수출 말소 차량을 차종별로 분석한 결과 국산차종 중 현대차의 아반뗴, 쏘나타, 싼타페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는 BMW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등이 상위권이었으며 전기차 중에서는 현대차의 코나, 아이오닉, 기아 니로 등이 많았다.

올해에도 수출 말소 처리된 중고차는 늘어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에 따르면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통계 수출 말소된 차량은 19만5410대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작년 기록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량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오래 사용한 중고차도 수출할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한 상태인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고금리와 구매 심리 위축으로 중고차 시장이 좋지 않은 점도 수출 말소 증가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이가현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과장은 "과거보다 차량 내구연한은 증가했으나 실제 차량 사용 연수는 그만큼 늘지 않아서 연식이 오래된 차를 폐차하는 것보다는 수출하는 편이 이득"이라며 "최근 중고차 거래가 얼어붙으며 국내 물량을 수출로 돌리는 경우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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