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원 넘은 휘발유값...유류세 인하 종료되나?

국제유가 상승 지속 전망...정부 8월31일 유류세 인하 종료할지 결정 주목
박재훈 기자 2023-08-14 10:03:13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휘발유값이 10개월만에 ℓ당 1700원을 넘었다. 당분간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이달말로 예정돼있어 운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주 전 대비 41.03원이 오른 ℓ당 1717.67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판매가격은 작년 9월27일의 1705.43원 이후 10개월만에 1700원대로 올라왔다.

지난 6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 경유 판매가격도 전주 대비 ℓ당 72.23원 상승한 1568.97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 가격은 한 달 사이 200원 가량 오르면서 지난 6일부터 1500원대가 유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18일 발표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8월31일 종료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유류세 상승과 더불어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2021년 11월부터 유류세 인하라는 조치를 취했다. 초기에는 유류세를 20% 인하했으나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오르자 작년 5월에는 30%, 작년 7월에는 37%로 인하폭을 확대했다.

올해부로 휘발유는 인하폭이 25%로 감소했으며 경유와 LPG부탄은 37%의 인하폭을 유지했다. 올해 4월 말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4개월 연장을 결정했다. 연장된 시한은 이달 말로 가까워졌다.

유류세 인하가 종료 될 경우 기름값은 더욱 상승될 예정이다. 현재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615원이다. 유류세 인하전인 820원 대비 205원 낮은 가격이다. 경유는 369원, LPG부탄은 73원 가량 가격이 올라간다.

국제유가 상승분은 2주에서 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면 1800원에 가까워지고 있는 휘발유값은 2000원을 넘을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월 둘째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판매가격은 1695.0원으로 전주 대비 56.2원 상승했다. 휘발유값 상승세는 5주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주간 휘발유 평균 가격이 1775.6원까지 올랐다.

한동안 국제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석유제품의 재고 감소와 더불어 중국의 리오프닝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이 맞물리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예상이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중단할 경우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수조원 규모의 세원 확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상승하는 유가로 인해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예정대로 종료할지 혹은 다시 연장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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