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서산 전기차배터리 공장 증설...1조5000억원 투자
2023-08-16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SK온이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과 협업해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투자 규모는 총 1조2000억원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에서 뺴놓을 수 없는 핵심 소재다. 이번에 3사의 협업은 배터리 핵심소재부터 전기차까지 가치사슬을 강화하려는 구상의 일환이다.
SK온과 에코프로비엠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백주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27만8000㎡(약 8만4000평)부지에 총 12억 캐나다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합작 공장을 건설한다고 이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이 지난 2월에 설립한 현지 법인 '에코프로비엠 캠 캐나다'가 공장을 운영하고 SK온과 포드는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롤 운영된다.
3사는 협업 공장은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될 예정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연산 4만5000톤(t)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사는 작년 7월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후 공장 건립을 위한 제반사항을 협의해 왔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백 주정부는 6억44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64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캐나다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자국의 친환경 산업 육성 및 배터리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사는 합작공장 건설을 통해 북미에서 소재(양극재), 부품(배터리), 완제품(전기차)에 걸친 가치사슬을 형성하게 됐다. 또한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3사의 협업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에코프로비엠이 공급하는 양극재로 NCM9 배터리를 생산하고 포드는 배터리를 전기 픽업트럭 모델인 F-150라이트닝에 장착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캐나다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IRA 핵심 광물 보조금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SK온은 IRA대응을 위해 최근 미국의 광물 개발회사인 우르빅스, 웨스트워터 리소스와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하면서 북미 현지에서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 강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SK온은 북미에서 2개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완성차 파트너사들과 함께 합작법인을 통해 4개의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공장들이 완공되면 SK온의 북미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180GWh(기가와트시)를 넘게 된다. 이는 전기차 170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성민석 SK온 최고사업책임자(CCO)는 이날 행사에서 "합작공장을 통해 3사는 북미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3사는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동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브 굿맨 포드 캐나다 최고경영자(CEO)는 "수직계열화된 배터리 공급망을 북미 지역에 만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 공장을 통해 많은 사람이 앞으로 전기차를 더욱 친근하게 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는 "헝가리에 이어 캐나다에 공장을 건설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첨단 양극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캐나다와 퀘벡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현지 채용 등 지역 경제 발전에도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