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GM·벤츠·BMW와 손잡고 美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
2023-07-27
총 판매량 경쟁에서 BMW가 오랫동안 왕좌를 지켰던 벤츠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연말까지 유지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전기차에서는 벤츠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벤츠는 법인차 판매량 비중이 전기차에서도 높기 때문에, 앞으로 법인차에 부착되는 연두색 번호판이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BMW가 8월까지 5만341대를 판매하면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BMW가 올해 수입차 1위를 차지한다면 2015년 이후 벤츠에 빼았겼던 1위를 탈환하게 된다. 반대로 2016년부터 줄곧 1위를 유지해온 벤츠는 7년만에 왕좌를 내놓을 상황이다. 벤츠의 8월까지의 판매량은 총 4만7405대로 BMW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으며 남은 기간동안 판매량 역전을 노리고 있다.
수입 전기차에서도 두 브랜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까지의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총 1만5084대다. 이중 1위는 5545대를 판매한 벤츠이며, BMW는 4337대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 65%가까운 수치를 두 브랜드가 독식하고 있다. 수입전기차 전체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집계된 수치이기 때문에 두 브랜드의 판매량은 더욱 주목된다.
지난 2022년 전체 수입전기차 판매량은 총 2만3202대였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벤츠는 5006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BMW가 4888대, 폴스타가 2794대를 판매했다. 올해 8월까지의 집계중 전체 판매량은 작년에 비해 월등히 높지는 않지만, 벤츠와 BMW의 전기차 판매량은 확실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벤츠는 이미 8월까지의 전기차 판매량이 5545대로 작년 총 판매량은 5006대를 넘어섰다. BMW도 작년 전기차 판매량인 4888대에 가까운 4337대를 판매했다. 대표적인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판매량이 올해 8월까지 4546대인 것을 고려하면 두 브랜드의 판매량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수입차 판매에 영향 줄 것"
하지만 올해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연두색 번호판'이 두 브랜드의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연두색 번호판은 법인 승용차에 부착되는 번호판에 색깔로 낙인효과를 주겠다는 방안이며 지금까지 '탈세'와 가까운 성격의 슈퍼카 남용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되는 법안이다.
우선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브랜드는 벤츠다. 벤츠는 수입차 브랜드 중 법인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브랜드다. 8월까지 벤츠의 총 판매량은 4만7405대지만 법인차가 아닌 개인 구매는 2만1666대에 불과하다. 약 55%의 가까운 판매가 법인차 판매로 이뤄진 것이다. 이같은 벤츠의 법인차 판매는 전기차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인 구매로 항목을 돌려보면 수입전기차 1위는 2952대로 BMW가 가장 많았으며, 벤츠는 2668대로 뒤를 이었다.
벤츠는 전체 판매량에서 법인차명목으로 구매가 많았던 브랜드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연두색 번호판이 패널티로 작용하게 될지 주목할 부분이다.
두 브랜드는 전기차의 판매량 확대를 위해 단점으로 꼽히던 충전 인프라 확장에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충전 인프라를 한국에도 설치할 구상을 밝혔다. 전동화 생태계를 구축해 탈탄소화에 가까워지겠다는 발언이지만 국내 벤츠 전기차 모델 판매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이다. 벤츠의 고출력 충전(HPC) 시스템을 북미 전역에 2027년까지 2500대 이상 제공할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최근 충전 인프라 확장을 위해 국내 전국 곳곳에 있는 호텔에 BMW차징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 호텔에 충전소를 개소했으며 오는 11월에는 강원도 주문진, 12월에는 부산 하얏트 호텔에도 추가로 충전소를 개소할 방침이다. BMW코리아는 연말까지 차징 스테이션 구축을 통해 총 1100기의 충전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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