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한 생명보험사들…현지 영업력 강화 '정조준'

'베트남 진출 1호' 한화생명, 현지화 전략 성공
신한라이프, 전속 보험설계사 채널 확대 전략
미래에셋생명, 디지털 중심 차별화 전략 전개
신수정 기자 2023-11-22 17:36:32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사옥(위)과 신한라이프 베트남 호치민 법인 사옥. 사진=각 사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베트남 현지법인이 견조한 경영 성과를 거듭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베트남 현지법인 성패의 관건은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에 있다는 게 보험업계 시각이다. 이에 베트남에 진출한 생명보험사들은 현지 영업망 구축 및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등은 각 사의 베트남법인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고 판매 채널을 확고히 구축하는 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008년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던 한화생명은 2015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2016년부터 당기순이익 86억동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올해 8월 베트남법인 설립 15년 만에 누적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 베트남법인의 누적 이익잉여금은 1615억동(약91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이번 누적결손 해소를 계기로 오는 2030년까지 베트남 내 5위 보험사 진입과 세전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현지 유통망을 더욱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난 8월 말 현지 보험사 비엣보험과 전국 생명보험 유통 협력과 관련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한화생명은 대표적인 현지화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한화생명은 보험설계사(FC) 채널 중심의 현지 영업환경을 고려, 전국적 영업망을 구축해 시장점유율과 판매계약을 끌어올린 전략으로 현지 보험업에 안착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경쟁사들도 이러한 전략을 뒤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경우 현지화 전략을 한 게 주효했다”고 평가하며 “국내 장수 생보사로서의 노하우를 현지에 잘 적용해가면서 현지 상황에 맞는 전략 채널 확대 등을 추진하는 방향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발주자들은 기본적으로 한화생명이 닦은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며, 지주사와의 새로운 전략이나 온라인 비대면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신한라이프는 2015년 6월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사무소를 설치, 이후 2021년 2월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SHLV) 설립 인가를 획득해 2022년 1월부터 공식 영업을 개시했다.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의 당기순손실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억원이다.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순손실을 절반 이상 줄여나간 것이다. 

현재는 텔레마케팅(TM), 은행연계보험(BS) 채널 외에 전속 보험설계사 채널을 추가 확보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경영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는 내년 초 현지법인 영업활동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현지 전략을 FC 채널을 늘리는 방향으로 잡고 있으며, 기존 전략과 현지 영업활동을 중간점검하는 방식의 이영종 대표의 실사를 계획‧검토 중”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7년 7월 베트남 현지 생명보험사 ‘프레보아베트남생명보험(프레보아생명)’의 지분을 50%를 사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나머지 50% 지분을 보유한 프랑스 프레보아생명과 함께 2018년 5월 합작법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시켰다. 

미래에셋생명은 오프라인 영업 채널의 한계를 느끼고 온라인 판매 채널을 키우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현지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6월 현지 MZ세대(1980~2000년대생)를 겨냥한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설계해 암보험, 변액보험 등을 판매했다. 또 베트남 전자지갑 플랫폼 ‘모모’를 통해 보험료를 납부하도록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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