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실전형 인재 대거 중용…“변화 드라이브 가속”

‘성과주의’·‘미래준비’ 기조 유지…전문 역량 갖춘 책임자 선임
신규 임원 중 97% 1970년대 이후 출생자
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 세대교체 현실화
신종모 기자 2023-11-24 13:53:49
LG그룹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성과주의’와 ‘미래준비’라는 기조를 유지하되 지속성장의 긴 레이싱을 준비하는 리더십으로의 바통 터치, 분야별 사업경험과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들을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아울러 1위 사업 달성에 필요한 장기적인 준비를 위해 해당 산업에서 성과를 내고 전문 역량을 갖춘 사업 책임자를 보임해 변화의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고자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정기인사에 최고경영자(CEO) 3명 신규 선임, 사장 4명 승진 등 총 139명이 승진했다. 신규 임원 99명 중 1970년대 이후 출생자가 97%에 달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이다. 1980년대생 임원 5명 등 신규 임원의 97%(96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손남서 LG생활건강 상무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31명의 연구개발(R&D) 인재가 승진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했다.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전년 196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ABC(AI, Bio, Clean Tech)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의 R&D 인재가 승진했다.

LG는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인재와 외부인재를 기용해 리더십 다양성을 강화했다. 

전체 승진자 수가 줄었음에도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9명의 여성 인재(여성 신규 임원 8명)가 R&D·사업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승진했다. LG의 여성 임원은 지난 2019년 초 29명 대비 5년 만에 61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새로운 시각에서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전문역량을 빠르게 보완하기 위해 올 한 해 LG유플러스 사이버보안센터장 홍관희 전무, LG CNS AI센터장 진요한 상무 등 총 15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와 함께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그룹


구광모 회장 체제 세대교체 속도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은 각각 69년생, 70년생의 혁신과 미래준비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준비된 CEO가 선임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권영수 부회장의 후임으로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사장이 선임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신임 CEO 김동명 사장은 배터리 모든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서의 성공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진정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최고전략책임자(CSO)인 문혁수 부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LG이노텍은 “신규 CEO로 선임된 문 부사장이 개발과 사업, 전략을 두루 거치며 사업가로 육성돼 왔다”며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과 미래준비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준비된 CEO”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는 “변화에 대응해 OLED 중심의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차별화 기술,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가속화하며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박형세 HE사업본부장과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을 각각 사장으로 선임했다. 

LG전자는 “임원인사는 탁월한 역량을 기반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단기 성과보다는 거시적 안목에서 중·장기 미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LG경영개발원은 김영민 LG경영연구원 원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LG스포츠는 29년 만에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된 최고경영진들은 구본무 선대회장 재임 당시 임원으로 발탁된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에서도 중책을 맡을 예정”이라며 “차세대 경영인으로 지속 육성해 앞으로 LG의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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