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소수 3.7개월분 확보해 문제 없다"…사재기 자제 당부

제 3국 수입 추진해 공급처 다각화…수입할 경우 부담 감소하는 방안도 추진
장영진 1차관, "수급에 문제 없으니 안심하고 필요한 물량만 구매해달라"
박재훈 기자 2023-12-06 16:51:01
정부가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커지고 있는 요소수 대란 우려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차량용 요소 비축 물량을 두 배로 늘린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 1차관 주재로 관계부터 합동 '제 11차 경제 안보 핵심품목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대책을 추진하겠다 밝혔다.

조달청은 현재 6000t인 차량용 요소 공공비축 물량을 이른 시일 내로 1만2000t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조달청은 국내 요소수 생산업체와 협의중에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일시적 수급에 차질이 생긴 업체들을 대상으로는 현재 보유 중인 차량용 요소 비축 물량을 2000t 조기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차량용 요소 물량은 베트남으로부터 수입하기로 한 5000t 등의 계약물량을 포함해 3.7개월 분의 재고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금성이엔씨에서 요소수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니 불필요한 요소수 사재기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최근 중국이 수출을 중단한 산업용 요소의 국내 재고가 충분하고, 베트남 등 다른 국가에서 수입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장영진 1차관은 이날 서울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을 방문해 롯데정밀화학, 롯데마트 등 요소수 수입·유통 기업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판매 현장을 점검했다.

장 차관은 "국내 재고 및 중국 외 국가의 계약 물량으로 3개월분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미 수입 대체선이 확보돼 기업들도 추가 물량 확보가 가능한 만큼 2021년과 달리 충분히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이어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으로 기업들이 제3국으로 수입 다변화를 할 때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공공 비축 물량도 과감히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장 차관은 "차량용 요소의 안정적 수급에 문제가 없으니 국민들께서도 안심하시고 필요한 물량만 구매해달라"고 당부했다.

요소수 관련 현장 점검에 나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에서 박석재 점장의 설명을 들으며 진열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정부는 유통시장 교란 방지를 위해 차주단체와 주유소 등에 1회 요소 구매수량 한도 설정 등과 같은 업게의 자율적 노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환경부, 산업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현장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재 일부 온라인을 제외하고 차량용 요소의 국내 유통 시장은 가격과 수급 양면에서 정상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외 제 3국으로부터 수입을 추진해 공급처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현재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 과거 수입 실적 등을 바탕으로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롯데정밀화학 윤희용 상무는 장 차관과 면담에서 이주 베트남산 요소 5000t을 추가로 계약했다면서 중동, 동남아 등에 다양한 수입 대체선이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내 산업용 요소 수요는 매달 6000t 수준이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산업용 요소의 절반가량을 공급한다.

이 외에도 정부는 국내 업체가 제3국으로 수입하는 데 따른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달 14일 시행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 강화및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등을 근거로 지원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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